경직된 사랑 사회

사랑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동양과 서양이 다르고, 남자와 여자가 다르고, 자라온 지역이나 가정환경 같은 저마다의 배경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드라마만 봐도 그렇다. 서양 드라마와 우리나라 드라마를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본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관계들이 꽤 나온다. 상사인 실비의 부부관계만 해도 그렇다. 서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걸 모르지 않고, 그걸 알면서도 관계를 이어간다.
우리처럼 상간 소송으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대개는 파트너 사이의 신뢰 문제로 선을 긋고 끝낸다.

무슨 차이일까?
남의 시선을 유난히 신경 쓰는 사회라서? 아니면 유교에 푹 절여진 선비의 나라라서?

요즘은 인간 수명이 120세까지 갈 거라는 말도 나온다. 건강하게, 그러니까 섹스하면서 살 수 있는 나이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지금 같은 웰니스 열풍이 이어지고, AI 덕분에 과학기술이 노화를 늦추거나 멈추게까지 한다면 수명은 더 길어지지 않을까.

그런 시대에 결혼이 늦어지는 건 이제 다들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30대 초중반에 결혼해서, 남은 90년 가까이를 한 사람과만 살아야 한다는 전제는 왜 바뀌지 않을까?

이혼이 예전만큼 흉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솔로’의 돌싱 특집은 따로 떼어 놓는다. 미혼 출연자들과는 섞이지 않게, 마치 급을 나누듯이.

나는 우리 사회도 조금씩, 사랑의 자유를 인정하는 쪽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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