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사람의 세 가지 조건
얼마 전 뉴스레터에서 ‘매력적인 사람의 세 가지 조건’에 대한 글을 읽고 메모해 둔 적이 있다.
태도, 단정함, 그리고 의외성.
살면서 내가 갖추려고 애써온 키워드들이라 그런지 꽤 공감이 갔다.
특히 연애가 잘 안 풀리는 회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이 세 가지 안에 다 들어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꼰대 소리 들을까 봐 입 밖으로 꺼내진 않지만.
첫 번째, 태도
태도가 나쁜 사람과는 굳이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태도라는 말이 품고 있는 범위는 생각보다 넓다.
먼저 사소해 보이는 행동의 태도가 있다.
마주 앉자마자 다리부터 꼬는 것, 상대가 이야기하는데 등을 의자에 푹 기대고 있는 것, 길게 자란 손톱이나 삐져나온 콧털 같은 것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이런 작은 신호들이 그 사람이 상대를, 그리고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평소 말과 행동에서 배어 나오는 마음의 태도다.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는데도 반밖에 없다고 늘 불평하는 사람 곁에는 오래 머물고 싶지 않다. 부정적인 말은 생각보다 전염성이 강해서, 같이 있다 보면 나까지 지치게 된다.
그리고 생각이 한곳에 갇혀서, 세상을 자기가 보고 싶은 방향으로 단정해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묘하게도 어설프게 뛰어난 사람들에게서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 처음엔 똑똑해 보여서 끌리다가도, 시간이 갈수록 대화가 닫혀 있다는 느낌에 매력이 떨어진다. 나는 이것도 결국 태도의 문제라고 본다. 세상과 사람을 대하는 열린 자세 말이다.
두 번째, 단정함
단정함은 겉과 속을 함께 봐야 한다.
겉의 단정함은 비싼 옷이나 좋은 브랜드, 유행을 좇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알고, 그걸 통해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데서 나온다. 그래서 나는 타투를 하고 스트릿 패션을 입은 사람도 충분히 단정할 수 있다고 믿는다. 중요한 건 스타일의 종류가 아니라, 그 안에 자기다움과 정돈된 느낌이 있느냐다.
속의 단정함은 또 다른 이야기다. 이건 함께 일을 해보면 잘 보인다.
어떤 사람은 일을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한 계단씩 자기 성취를 쌓아 올린다. 속도는 느려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그 계단이 단단하게 남아 있다.
반면 어떤 사람은 모래로 계단을 여러 개 급하게 쌓아 놓고, 이만큼이나 이뤘다고 떠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계단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다.
겉이 단정한 사람은 첫인상에서 호감을 얻지만, 속이 단정한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신뢰를 얻는다.
세 번째, 의외성
이건 평소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내가 매력을 느끼고 가까워지고 싶었던 사람들은 늘 이 의외성을 가지고 있었다.
학생 때를 떠올려봐도 괴짜라고 불리던 친구가 이상하게 좋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끌린다.
부잣집 도련님처럼 보이던 친구가 알고 보니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왔다거나, 부모님 덕을 충분히 볼 수 있는데도 굳이 자기 힘으로 사업을 일궈가고 있다거나, 재무·회계 한 길로 임원까지 올라간 사람이 막상 만나보니 너무 소탈하고 사람 좋다거나.
생각해보면 의외성의 매력은 ‘첫인상 너머에 뭔가가 더 있다’는 데서 오는 것 같다. 한 번에 다 읽히지 않는 사람, 알면 알수록 새로운 면이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과는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그럼 나는?
이 세 가지를 떠올릴 때마다 결국 질문은 나에게 돌아온다. 나는 매력적인 사람인가.
긍정적인 태도를 가졌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늘 어느 정도 한계선을 그어놓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내 일과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며 쌓아가고 있는지도 반성하게 된다. 아마 아무도 보지 않는 이 블로그에 생각을 적기 시작한 것도 그런 반성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인지.
후배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어쩌면 나 자신에게 먼저 해야 할 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