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인생의 모토, 좌우명, 신념… 뭐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말이 하나쯤은 있다.
나에게 그건 “자유로운 삶”, 그리고 “주체적인 삶”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나, 참 자유롭지 못하게 살고 있구나.’
직장인이니 시간의 자유나 경제적 자유가 없는 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사소한 내 일상에 대한 결정의 자유는? 여행은? 내가 번 돈을 쓰는 일조차 과연 내 뜻대로 하고 있나?
돌아보니 모든 게 딱딱하게 굳어버린 삶을 살고 있는 내가 보였다. 숨이 막혔다.
이제는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고, 회사에도 내 밑에 있는 직원들과 일이 있다.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건 하며 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보지만…
‘이게 정말 내가 살고 싶었던 삶인가?’
사춘기 때나 품었을 법한 반항심이 불끈 치솟았다.
그래서 모든 책임을 잠시 내려놓고, 혼자 제주도로 날아왔다.
그런데 와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혼자 한라산을 오르고, 혼자 올레길을 걷고, 혼자 술을 마시고, 혼자 고기를 굽고, 또 평소엔 엄두도 못 냈던 낚시나 스노클링, 서핑도 찾아다니면서 해보면, 그러다 보면 이 ‘자유욕구’가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해 본다.
그걸로 해결이 될지는…아직은 모르겠다.
오늘은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커피 마시고, 밥 먹고, 저녁거리 사 들고 숙소에 들어가 짱박혀 궁상이나 떨어야겠다.
이것도 할 수 있을 때 해야지.